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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변하지 않는 근본에 대하여
저자 현명관
출판 글로벌콘텐츠
“시장에서 선택받지 못하는 기업은 일자리도, 세수도, 복지도 지켜낼 수 없다.”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울려 퍼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일갈은 삼성의 운명을 바꾼 일대 사건이었다. 삼성물산 회장으로서 삼성의 신경영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하고 체험한 저자 현명관은 신간 『경영의 알파와 오메가』를 통해 그 치열했던 기록과 함께, 오늘날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붙잡아야 할 경쟁력의 본질을 묻는다.
이 책은 과거의 회고록이 아니다. 1950년대 폐허 속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일궈낸 한국 경제가 IMF 외환위기 이후 저성장의 늪에 빠진 현실을 직시하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경영 지침서다.
저자는 경영의 시작과 끝을 ‘경쟁력’으로 정의한다. 기업의 생존은 내부의 구호가 아니라 시장과 고객의 냉정한 평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지배구조나 노동 정책을 갖추더라도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무너지면 그 터전 위에 세워진 일자리와 복지는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은, 오늘날의 경영인들에게 묵직한 경종을 울린다.
제2부에서는 경제민주화와 규제개혁에 대한 저자의 통찰이 이어진다. 저자는 정책이 이념이 아닌 현장에서 출발해야 함을 역설한다. 글로벌 경제 전쟁의 최전선에서 ‘투자’라는 무기를 들고 싸우는 주체는 정부나 학자가 아닌 기업임을 강조하며, 기업이 마음껏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국가적 과제임을 시사한다.
『경영의 알파와 오메가』는 실패와 우회로를 거치며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낸 한 경영인의 기록이자,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담긴 결과물이다. 책의 말미에서는 인성이 바르고 국가관이 뚜렷한 차세대를 키워내는 것이 기성세대의 책무임을 강조하며 시대를 관통하는 리더의 태도가 무엇인지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경영을 지식의 영역을 넘어 시대적 태도로 접근하는 이 책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건너는 모든 리더와 미래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줄 것이다. 경영의 본질을 되새기고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경제가 곧 안보가 된 시대의 필독서
저자 에드워드 피시먼
번역 이성민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경제 전쟁 시대, 총성 없는 전장의 주인공은 군인이 아니라 외교관과 경제학자다.”
오늘날 강대국 간의 경쟁은 미사일과 전투기를 넘어, 금융과 기술이라는 보이지 않는 전장으로 옮겨갔다. 미 국무부와 재무부에서 제재 정책 실무자로 활동했던 에드워드 피시먼은 신간 『국가는 무엇으로 싸우는가』를 통해, 미국이 어떻게 글로벌 경제에서의 지배력을 강력한 외교적 무기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세계 질서를 재편하고 있는지 그 전략의 이면을 해부한다.
이 책의 핵심 개념은 ‘초크포인트(ChokePoint)’다. 과거에는 해협이나 항구와 같은 지리적 요충지가 국력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달러 결제망, 국제 금융 네트워크, 첨단 반도체 기술과 같은 비가시적 인프라가 새로운 전략 거점이 되었다. 미국은 이 핵심 통로를 틀어쥐고,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도 적대국을 압박하거나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재편한다.
저자는 이란 핵 협정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그리고 미·중 기술 패권 전쟁에 이르기까지 지난 20년간 미국이 경제 무기를 활용해 온 과정을 입체적으로 추적한다. 특히 백악관 상황실의 긴장감과 정책 실무자들의 치열한 물밑 협상을 첩보 소설처럼 생생하게 복원해냈다. 이는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우리 기업들이 숙지해야 할 ‘글로벌 경제 안보의 실전 지침서’라 할 만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분석이다. 저자는 트럼프가 기존의 경제적 압박 수단을 적대국뿐만 아니라 동맹국까지 겨냥하는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세계 경제 질서를 영구적으로 재편하려 한다고 분석한다. 이는 세계화 시대의 종식과 함께 보호주의가 강화되는 현 상황을 관통하는 매우 시의적절한 지적이다.
기술과 금융이 국가 권력의 새로운 척도가 된 지금, 과연 미국은 이 무기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 그리고 그 파편을 맞아야 하는 한국 경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뉴스 너머의 구조적 흐름을 읽고자 하는 리더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