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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반도체가 이끄는 ‘긍정의 신호탄

중동발 리스크로 침체되었던 우리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협의 「2026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기업 심리가 전월 대비 11.1p 큰 폭으로 반등하며 기준선 100을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반도체 등 주력 첨단산업의 수출 호조가 심리 개선을 이끌고 있다. 수출 훈풍을 본격적인 경기 회복의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경영 환경의 안정화와 노사 간 신뢰 구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정리 김나연

자료제공 한경협

제603회 기업경기동향조사(BSI)

•조사 기간 : 2026. 5. 7. (목) ~ 5. 14. (목)

•조사 대상 : 업종별(금융업 제외) 매출액 순 600대 기업

•응답률 : 59.0%, 354개사 응답

*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BSI)

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지수화한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부정 경기 전망을 의미한다.

01 6월 BSI 98.6, 중동發 충격 딛고 ‘반등’ 시도

2026년 6월 BSI 전망치는 98.6을 기록했다. 중동 사태 이후 2개월간 80대에 머물며 부진했던 기업 심리가 전월(87.5) 대비 11.1p라는 큰 폭으로 반등하며 기준선 100에 다가섰다.
5월 실적치 역시 98.6으로 전월(83.2) 대비 15.4p 상승하여,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경기의 개선 흐름이 지표상으로 반영되고 있다.

  1. 중동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기업들이 빠르게 심리를 회복하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02 제조업 ‘긍정 전환’, 비제조업 ‘부진 지속’

제조업(101.7)이 지난 3월(105.9)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기준선 100을 넘어서며 긍정 전망으로 전환되었다. 반면, 비제조업(95.4)은 6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1. 이는 전체 경제 지표의 회복세가 전 산업에 고르게 퍼지지 않았음을 나타내며, 업종별로 체감하는 경기 회복 속도와 경영 환경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03 [제조업] 첨단산업 중심의 반등세 뚜렷

제조업 내 10개 세부 업종 중에서는 전자 및 통신장비(122.2),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5.0), 목재·가구 및 종이(114.3) 등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비금속 소재 및 제품(78.6), 석유정제 및 화학(92.9), 식음료 및 담배(94.4)는 기준선 100을 하회하며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1.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산업의 기업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제조업 전체의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2. 첨단 기술 산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은 뚜렷하지만, 원자재 의존도가 높고 경기 민감도가 큰 전통 제조 분야는 여전히 경기 불확실성의 영향권에 있음을 의미한다.
04 [비제조업] 서비스업 호조와 인프라의 부진

비제조업은 도·소매(109.8)와 여가·숙박·외식(107.7)이 호조를 보였으나, 전기·가스·수도(61.1), 운수 및 창고(91.3), 건설(92.7), 정보통신(92.9) 등 인프라 업종은 부진을 이어갔다.

  1. 이는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는 일부 개선되었으나, 공급망 불안과 원가 부담이 인프라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 특히 전기·가스·수도 분야의 극심한 부진은 생산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전체 산업의 경쟁력에도 간접적인 타격을 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05 수출 BSI, 4년 3개월 만의 최고치

수출 부문 전망치는 101.1로 2022년 3월(104.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전체 수출 심리를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는 구조다.

  1.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함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분야가 보여주는 성과는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2. 수출의 견고한 흐름이 향후 전반적인 경기 회복으로 얼마나 확산될지가 하반기 경제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06 투자·고용·채산성 ‘여전한 더딘 회복세’

채산성(93.2), 투자(95.2), 고용(95.5) 등 전반적인 경영 기반 부문은 여전히 기준선 100을 하회2하고 있다.

  1. 이는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한 일부 산업의 경기 회복세가 내수 산업이나 기업 전반의 수익성 개선으로 고르게 확산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 특히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자금 조달 불안과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면서, 투자와 고용 확대에는 여전히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기업들이 중동 분쟁 등 대외적 불안 요인 속에서도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회복의 실마리를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업종별 체감 경기의 온도 차가 뚜렷하고, 수출 회복세가 투자와 고용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리 경제가 마주한 현실적인 숙제다. 특히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근 기업 내부의 갈등이 경영 리스크로 대두되는 현상은 성장의 모멘텀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기업이 과감한 투자와 고용에 나설 수 있도록 규제 혁파와 노사 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적 환경 조성이 절실한 때다. 수출 성과가 내수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고, 지금의 작은 반등을 확실한 경기 회복의 흐름으로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