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Focus
채용 절벽 허물기 위한
역대 최대 ‘일자리 총력전’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
정부와 경제계가 청년 취업난 해소와 산업 현장의 인력 미스매치 타파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로 뭉쳤다. 한국경제인협회와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정부 6개 부처, 국내 주요 15개 그룹이 손잡고 개최한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 양일간 1만 여명이 넘는 구직자가 몰려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던 역동적인 상생의 현장을 담았다.
글 김나연
사진제공 한경협
민관합동 상생의 이정표를 세우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청년층 취업자는 4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신입 채용 공고마저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1한 2026년 봄. 대한민국 고용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정부와 경제계가 전면적인 공조에 나섰다. 이번 박람회는 고용노동부·산업통상부 등 6개 정부 부처와 동반성장위원회, 그리고 한경협을 필두로 한 경제단체들이 뜻을 모은 결과물이다.
여기에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국내 주요 15개 그룹이 대거 참여하면서 온·오프라인 포함 약 700개 기업이 한자리에 모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일자리 장이 펼쳐졌다. 단순한 기업 홍보성 행사를 넘어, 실질적인 채용 연계를 통해 이번 행사에서만 총 2,200여 명 이상을 채용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번 행사는 대기업의 브랜드 파워에 가려져 있던 우량 협력사와 가치 있는 중소·중견기업, 혁신 스타트업들이 전면에 나서며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한 진정한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
- 1.2025~2026년 3월 대·중견기업 신입 공고 수 비교(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
구직자와 기업의 ‘실질적 매칭’에 집중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구직자와 기업 간의 실질적인 ‘매칭’과 ‘인력 미스매치 해소’에 역량을 집중했다는 점이다. 현장에는 대기업 협력사와 정부 추천 우수 중소기업 등 약 170개사가 참여한 ‘채용상담관’이 상시 운영되어 구직자들과 진지한 상담을 이어갔다. 특히 ‘집중면접관’에서는 지방 소재 기업 3개사를 포함한 9개 중견·중소기업이 사전에 서류를 통과한 합격자를 대상으로 현장 1차 면접을 진행해 채용의 실효성을 극대화했다. 한경협은 채용 성과가 우수한 대기업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채용장려 지원금을 지급하고 지방 소재 기업을 우대하는 등 중소기업 구인난 해소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했다.
동시에 고용한파 속 단비로 떠오른 ‘직무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 현대건설 등이 참여한 ‘K-디지털 트레이닝관’과 ‘대중소 상생 프로그램 홍보관’에서는 문과 출신 구직자들에게도 유용한 AI 전환 교육 등 대기업의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다각도로 소개해 역량 중심 평가로 변화한 최신 채용 트렌드에 발맞춘 솔루션을 제공했다.
위 _ 민관합동 청년뉴딜 보고회(왼쪽부터류진 한경협 회장, 구윤철 경제부총리,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아래 _ 기업 채용 공개설명회
MZ세대 맞춤형 혁신 프로그램의 향연
구직자들의 니즈에 맞춘 다채롭고 감각적인 프로그램들은 박람회를 찾은 청년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채용 면접관이 직접 지원자 입장에서 답변을 수행하고 해설을 통해 평가 기준을 명확히 분석해 주는 ‘리버스 인터뷰’였다. 시작과 동시에 상담 자리가 가득 차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박람회장 한쪽 마련된 ‘AI 모의면접관’ 역시 청년 구직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모니터 속 AI 면접관과 모의 면접을 마치고 나온 구직자들은 전문가에게 본인의 표정, 음성 톤, 답변 내용 결과를 컨설팅받았다.
SK, 카카오, 토스 등 주요 기업에서 마케팅, 기획, 인사, 개발 등 다양한 직무에 종사 중인 현직자 10인이 멘토로 나선 ‘1:1 취업선배 커피챗’은 선배들의 생생한 현업 경험과 취업 꿀팁을 직접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무대 행사로는 LG이노텍 정준호 인재확보팀장과 서강대 최성욱 취업지원팀장의 최신 채용 트렌드 분석 특강이 진행되어 인사이트를 더했다.
여기에 즐길 거리도 빠지지 않았다. 관악산 연주대, 여의도 등 MZ세대 사이에서 성공 기운이 도는 명소를 배경으로 한 ‘합격 기원 LED 커스텀 포토존’, 자신의 강점을 캘리그라피로 표현하는 ‘자기 PR 명함 만들기’, 그리고 아이패드와 다양한 상품권을 증정하는 ‘스탬프 투어’와 ‘라스트팡 이벤트’는 박람회장을 단순한 취업 전장이 아닌 청년들의 꿈을 응원하는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지속가능한 청년 고용 생태계를 향해
이틀간 진행된 오프라인 행사는 막을 내렸지만, 청년들을 위한 기회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 한경협과 정부는 이번 박람회의 시너지를 이어가기 위해 온라인 채용 플랫폼 ‘사람인’을 통해 오는 7월 31일까지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구직자들은 이 기간 동안 온라인 채용관에서 참여 기업의 정보를 확인하고 입사지원을 할 수 있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지속적인 취업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대기업의 고용 인프라가 중소·중견기업의 채용 활성화로 연결되도록 기획된 이번 박람회를 통해 청년들은 안정적인 첫 직장을 구하고 기업은 검증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고용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대기업과 협력사, 구직자가 함께 상생을 도모한 이번 시도는 우리 경제의 기반을 단단하게 다지는 지속가능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