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배너

in Focus

청년의 ‘상상’으로 내일의 경계를 허물다
‘2026 한경협 퓨처 리더스 캠프’ 현장 스케치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영 리더들이 강릉에 모였다. 한경협이 주최한 ‘2026 퓨처 리더스 캠프(이하 퓨리캠)’가 지난 1월 29일부터 31일까지 2박 3일간의 여정을 성료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퓨리캠은 대한민국 대표 ‘청년 비전 캠프’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캠프의 핵심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청년들이 스스로 가능성을 발견하고,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기업가정신을 체득하도록 돕는 데 있다. 스타트업 CEO부터 군인, 변호사, 개발자까지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150명의 청년은 ‘경계를 너머 내일을 상상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리더들의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미래 리더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을 체득했다. 특히, 2박 3일간 이어진 릴레이 토크콘서트는 경영철학, 투자, 기술, 리더십을 아우르는 깊이 있는 인사이트의 장이었다. 각 분야를 대표하는 연사들은 청년들에게 필요한 리더의 자질을 생생한 목소리로 전달했다. 각기 다른 직업과 배경을 가진 청년들은 ‘더 나은 미래’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끈끈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캠프의 의미를 더했다.

정리 김나연

사진 김동열

글로벌 시대 리더와 그를 만든 멘토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풍산의 경영인으로서 방위산업을 통한 국가 기여를 평생의 철학으로 삼아온 류진 회장은 27년간의 여정을 통해 체득한 리더십의 본질을 공유했다. 그는 기업가정신의 핵심으로 ‘공적 책임감’과 ‘신뢰 기반의 네트워크’를 꼽으며,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가족,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 등 세계적 리더들과 교감하며 쌓아온 글로벌 무대의 경험을 전했다. 특히 독단을 경계하고 전문가와 소통하는 유연함, 그리고 실패를 대비하면서도 기회 앞에서 올인하는 결단력이 리더의 필수 덕목임을 강조했다. 류 회장은 청년 리더들이 제조업을 넘어 서비스와 문화를 이끌어나갈 미래를 상상하며,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지도를 그려나갈 주역이 되기를 당부했다.

mini Q&A

Q.독단적 결정을 피하기 위해 곁에 두는 '2인자'의 기준은 무엇인가?

A.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정직성’과 ‘신뢰’다. 실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거짓말하지 않고 투명한 사람을 곁에 두어야 한다. 또한, 한 사람에게만 의존하기보다 여러 전문가가 서로 견제하고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Q.초고령화 시대에 진입한 한국의 미래에 대해 리더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인구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전향적인 이민 정책과 산업 구조의 전환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기존의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과 문화 인프라 중심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를 수용할 인프라를 잘 갖춘다면, 해외 인재와 관광객이 스스로 찾아오는 활기찬 경제 구조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

Q.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청년들은 외국어는 물론,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힘써야 한다. 무엇보다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올인하라”고 말하고 싶다. 현재의 자리에서 성공을 증명해내면 다음 기회는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불확실한 환경에 위축되지 말고 글로벌 역량을 키우며 경계 너머를 상상하길 바랍니다. 그 상상이 곧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가 될 것입니다.”

넥스트 생태계를 만드는 ‘원 팀’ 리더십
강석훈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대표

어린 시절 마주한 사회적 소외 계층에 대한 고민을 창업의 뿌리로 삼은 강석훈 대표는 인프라가 없는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인에이블링(enABLYing)’ 철학을 통해 에이블리를 유니콘 반열에 올렸다. 그는 리더가 품은 이로운 혁신을 향한 꿈은 반드시 체계적인 전략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로 증명되어야 하며, 길고 어려운 여정을 함께 돌파할 동료들이 인생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커뮤니티를 일궈내는 것이 스타트업의 핵심이라 전했다. 특히 구성원과 셀러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 번영하는 ‘원 팀’ 정신과 성장의 결실을 나누는 책임 경영이 혁신을 완성하는 리더십의 본질임을 강조했다.

mini Q&A

Q.‘에이블리 룩’이라는 희화화된 표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우선 우리 브랜드가 하나의 대명사가 될 만큼 대중화되었다는 점에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다만, 취향이 개인화되고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될수록 특정 스타일을 비하하는 뉘앙스는 사라질 것이다. 플랫폼의 카테고리가 전 연령대로 확장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에이블리 룩’이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키워드가 되길 바란다.

Q.1,000만 사용자를 확보한 이후, 에이블리가 그리는 다음 브랜딩 단계는?

A. 지금까지 사용자를 모으는 ‘퍼포먼스 마케팅’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에이블리만의 느낌을 전달하는 ‘팬덤 및 오프라인 마케팅’으로 진입하고 있다. T1 스폰서십이나 아이돌 협업 같은 팬덤 연계 활동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며, 올해 성수동 쇼룸 오픈을 시작으로 오프라인에서도 에이블리의 취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다.

Q.후발 주자였던 에이블리가 시장 1위에 올라설 수 있었던 실전 전략은?

A. 가장 저렴한 지점에서 출발해 시장을 점유해 나가는 ‘로우엔드(Low-End) 혁신’에 집중했다. 다른 플랫폼에 없는 저가형 상품군과 무료 배송을 무기로 사용자를 모았고, 셀러가 스타일링에만 집중할 수 있는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회사는 주주 이익의 극대화를 넘어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 번영하기 위해 존재하며, 리더는 비즈니스의 성장이 나의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확신을 공동체에 심어주어야 합니다.”

거대한 꿈을 쪼개어 현실로 만들다
정진혁 센트로이드 인베스트먼트 대표

32살의 나이에 창업해 세계 3대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 정진혁 대표는 금융이라는 보수적인 필드에서 ‘창업가적 야성’으로 승부해왔다. 그는 리더가 강력하게 믿는 비전이 조직의 가장 큰 심리적 안정감이자 동력이 된다고 믿으며, 조 단위 빅딜에 대한 도전 뿐만아니라 수년간의 소송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해오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면 돌파하는 결단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리더십의 본질인 ‘책임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높은 목표를 작은 성취로 쪼개어 팀원과 함께 불가능해 보이는 미래를 현실로 바꾸어 나가는 실전적인 통찰을 전했다.

mini Q&A

Q.AI가 투자 업계의 전문직을 대체할 것이라 보는가?

A. 정형화된 루틴이나 분석 업무는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이라 해도 AI에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기업의 오너를 설득하고, 면대면으로 복잡한 조건을 협상해 결과를 이끌어내는 ‘휴먼 터치와 의사결정’의 영역은 AI가 침범하기 어렵다. 우리는 AI를 경쟁자로 두기보다, 보이지 않는 기회를 빠르게 스캐닝하는 강력한 효율 도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Q.IB(투자은행)와 PE(사모펀드)의 가장 큰 차이점과 어려움은 무엇인가?

A. IB는 고객에게 조언하는 ‘어드바이저’이지만, PE는 결과에 책임을 지는 ‘주체’다. 어드바이저는 제안으로 끝날 수 있지만, PE는 그 제안이 현실화 가능한지 판단하고 투자 실패 시 회사의 존립까지 걸어야 한다.

Q.보수적인 투자 시장에서 LP(유한책임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비결은?

A.결국 ‘약속을 지키는 끈기’다. 사소해 보일 수 있는 5만 원의 신뢰가 쌓여 조 단위의 투자가 가능해진다. “이 팀은 진실하게 약속을 지킨다”는 평판과 레퍼런스가 쌓여야만 보수적인 자본 시장의 문이 열린다.

“남들이 안주할 때 더 큰 시장을 보여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입니다. 웅대한 목표를 작은 성취들로 쪼개어 팀원들에게 공유할 때, 조직은 비로소 불가능해 보이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나홀로 천재’가 아닌 ‘함께하는 리더’
이소영 마이크로소프트 이사

마이크로소프트의 극적인 반등을 현장에서 경험한 이소영 이사는 기업의 성패가 기술력을 넘어 구성원의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에 달려 있음을 강조했다. 그녀는 과거 윈도우라는 단일 플랫폼에만 집착하던 폐쇄적 고립주의를 버리고, 타인의 성공에 기여하는 협업 중심의 문화를 구축한 것이 MS 재도약의 핵심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AI 시대의 리더는 ‘런-잇-올(Learn-It-All)’의 태도로 끊임없이 학습하며 동료와 고객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커뮤니티 리더십을 통해 개인의 성장이 조직의 혁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미래 리더의 필수 역량임을 제안했다.

mini Q&A

Q.AI로 인해 신입의 자리가 줄어드는 시대, 젊은 리더들에게 필요한 자질은?

A. 창업이든 입사든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 의식’이다. 나에게 주어진 문제는 내가 책임지고 푼다는 태도가 곧 리더십의 시작이다. 지금은 AI 덕분에 개인의 생산성이 혁신된 시대인 만큼, 기술 그 자체보다 ‘이 기술로 누구의 성공에 기여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본인이 가장 잘 아는 세대의 필요와 아픔에서 기회를 찾고 늘 배우려는 자세를 유지한다면 누구든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다.

Q.글로벌 무대에서 개인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구체적인 팁이 있다면?

A.링크드인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길 권한다. 요즘은 번역 기술이 발달해 언어의 장벽이 낮아진 만큼,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한국어에만 가두지 말고 영어 등으로 공유하며 전 세계 리크루터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자신의 가치를 기록하고 나누는 과정이 반복될 때 영향력은 커지며, 기회 또한 더 많고 빠르게 찾아오게 된다.

“하얀 눈밭에서 혼자 가면 길을 잃거나 쓰러지기 쉽지만, 동료들과 함께 발자국을 내며 나아간다면, 그 길은 모두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지도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