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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수수에서 태어난 섬유,
미래를 입다
리젠 바이오(regen™ BIO)
스판덱스
전 세계 패션 산업이 지속가능성 규제와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세계 스판덱스 시장 1위를 지켜온 효성티앤씨는 이러한 변화에 가장 먼저 응답한 기업이다. 그들이 내놓은 해답은 바로 리젠 바이오 스판덱스(regen™ BIO Spandex).
리젠 바이오 스판덱스는 ‘성능을 잃지 않는 친환경 전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석유 대신 식물에서 얻은 원료를 사용하고, 원료에서 제품까지 이어지는 일관된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이 혁신은 단순한 신소재 개발을 넘어, ‘성능과 지속가능성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글 김나연
사진 제공 효성티앤씨
식물에서 시작된 기술의 전환
뛰어난 신축성을 지닌 스판덱스는 그 어떤 섬유보다 사람의 움직임에 가까운 소재다. 몸의 움직임을 읽고, 늘어나고, 다시 돌아오는 이 반복적인 동작 속에서 스판덱스는 스포츠웨어와 속옷, 데님, 침구까지 신축성과 복원력을 구현하는 핵심 소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 편안한 신축성의 출발점은 오랫동안 석유였다. 스판덱스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 BDO(부탄디올)1는 전통적으로 화석연료에서 추출되어 왔다. 리젠 바이오 스판덱스는 바로 그 첫 단계를 바꿨다. 사탕수수에서 얻은 당을 발효해 만든 ‘바이오 BDO’를 원료로 사용한 것이다. 화학 공정 대신 식물이 자라는 자연의 과정을 활용해 석유를 소비하는 기존의 방식을 재생 가능한 원료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자연의 순환이 산업의 순환이 되고 환경 영향을 감축하는 길’을 열었다.
이 바이오 기반 공정은 2026년 1분기 완공 예정인 베트남 바이오 BDO 생산 공장에서 본격 적용될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원료는 인근 공장에서 중간재로 전환된 뒤, 다시 스판덱스 실로 완성된다.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하나의 지역 안에서 이어지는 세계 최초의 스판덱스 일관 생산 시스템이다. 운송 거리와 공정 단계를 줄여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자연이 키운 식물이 사람의 옷으로 돌아오는 길’. 리젠 바이오 스판덱스는 이 새로운 프로세스를 기술로 구현하고 있다.
- 1.BDO(부탄디올): 스판덱스의 주 원료로, 전통적으로 석유에서 추출해 생산된다.
“패션 산업에서 소재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는 흐름 속에서, 효성티앤씨의 리젠 바이오 스판덱스는 한국 기술이 글로벌 친환경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를 줄이는 신축성, 자연이 만든 혁신
리젠 바이오 스판덱스의 가장 큰 강점은 획기적인 탄소 저감 효과다.
이 제품의 핵심 원료인 바이오 BDO는 사탕수수에서 얻은 당을 중간 공정 없이 바로 BDO로 전환하는 차별화된 발효 기술로 생산되며, 이를 통해 화석연료 기반 BDO 대비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효성티앤씨는 이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미국 생명공학 기업 제노(Geno)와 기술 제휴를 체결했으며, 제노의 발효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바이오 BDO 생산 효율을 높이고 환경 영향을 한층 더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원료(바이오 BDO)생산부터 제품 완성까지 베트남 현지에서 이루어지는 수직계열화된 생산체제 역시 운송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
효성티앤씨에 따르면, 사탕 수수 기반의 리젠 바이오 스판덱스는 기존 레귤러 스판덱스 제품 대비 최대 약 55%까지의 탄소 감축 효과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수치는 실제 생산 후, 실측 데이터를 토대로 ’26년 3~4Q 제공 예정). 또한 SGS EEPS2 인증을 통해 바이오 원료 사용에 대한 증명을 입증하였고, VIVE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탕 수수의 추적성(Traceability) 및 지속가능성의 제3자 검증 제공이 가능하다.
리젠 바이오 스판덱스는 이처럼 개발 초기부터 지속가능성에 대한 객관적 검증을 핵심 기준으로 삼아왔다. 이러한 접근은 효성티앤씨가 꾸준히 강조해온 투명성과 기술 기반 신뢰라는 브랜드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패션 산업에서 소재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는 흐름 속에서, 리젠 바이오 스판덱스는 한국 기술이 글로벌 친환경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 2.SGS EEPS: 국제 인증기관 SGS에서 환경성 기준을 만족하는 제품에 라벨을 부여하는 자발적인 제품 환경 라벨링 프로그램
성능은 그대로, 전환은 부드럽게
새로운 소재로의 전환은 언제나 품질 저하에 대한 우려를 동반한다. 그러나 리젠 바이오 스판덱스는 이런 걱정을 완전히 지웠다. 기존 제품과 신축성·복원력·내구성 모두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친환경 원료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효성티앤씨가 수십 년간 축적해온 소재 설계 기술의 결과이기도 하다. 덕분에 제조사는 공정이나 설비를 새로 바꿀 필요가 없다. 기존 스판덱스 라인을 그대로 유지한 채, 더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있다.
리젠 바이오 스판덱스는 오가닉 코튼, 메리노 울, 캐시미어 등 천연 섬유와 혼방해도 촉감이 부드럽고, 고강도 스포츠웨어나 프리미엄 언더웨어에도 안정적으로 적용된다. 효성티앤씨가 말하는 ‘Seamless Transition(자연스러운 전환)’은 이처럼 성능의 연속성과 생산 효율을 함께 담고 있다. 지속가능성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변화가 아니라, 익숙한 품질 위에서 천천히 스며드는 진화라는 메시지다.
소재는 바뀌었지만 옷은 여전히 부드럽고, 몸은 자유롭다. 바뀐 것은 보이지 않는 출발선과 남겨지는 발자국의 크기뿐이다.
세계를 향한 도전
리젠 바이오 스판덱스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이 친환경 제품군을 도입하려는 브랜드가 꾸준히 늘고 있다. 탄소세, 환경 규제, DPP(Digital Passport), ESG 공시 등 패션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로 이제는 ‘친환경 제품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이 흐름 속에서 리젠 바이오 스판덱스는 효성티앤씨가 ‘지속가능한 소재의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 잡게 한 중심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지속가능한 패션은 이제 특별한 시도가 아니라 산업의 기본 언어로 자리 잡고 있다. 리젠 바이오 스판덱스는 그 변화의 중심에서 빠르지만 부드럽게 미래를 향한 전환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