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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협력의 지평을 열다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한경협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UAE 대외무역부 및 아부다비 상의와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공동 개최했다. 한-UAE 양국은 이번 행사를 통해 ‘혁신·지속가능·공동번영’이라는 목표 아래 미래 파트너십의 방향을 구체화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글 김나연
사진 김동열
일시: 2025년 11월 19일(수) 10:00–11:00(현지시각)
장소: 아부다비 에미레이트 팰리스 호텔
목적: 첨단산업, 방산·에너지·인프라, 컬처 분야 비즈니스 협력 논의
참석: 양국 정부·경제계 약 50명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일정과 맞물려 열린 이번 회의는 양국 정부와 기업을 대표하는 주요 리더들이 대거 참석해 경제협력의 다음 단계를 논의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단순한 기업 간 교류를 넘어, 양국의 경제협력 방향 전환을 보여준 자리였다. 과거 인프라 건설과 에너지 협력 중심의 관계에서 이제 데이터·AI·문화·식품 등 미래 경제 전반으로 확장되는 교류 구조가 명확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UAE는 대담한 혁신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제허브로 성장하고 있고, 한국은 첨단산업·제조·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이번 회의는 이런 상호 강점이 맞물려 공동 번영을 위한 협력 모델이 진화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한경협 류진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과 UAE가 “불모지에서 기적을 만들어낸 국가”라는 공통 경험을 말하며 양국 협력의 저력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기술력과 UAE의 혁신 역량이 결합되며 양국은 에너지·인프라·방산 분야에서 가장 신뢰하는 파트너가 됐다”고 평가하고, 특히 AI 분야를 미래 혁신 협력의 중심축으로 제시했다.
UAE는 2030년대 세계적 AI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고, 한국은 AI 반도체와 실용화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하며 “양국은 함께 세계적 AI 혁신 허브를 구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류진 회장은 양국 협력의 다음 단계가 단순 분야 확장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 생태계로의 공동 진입이라는 방향성을 명확하게 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의 가장 큰 특징은 양국 핵심 경제 리더들이 모두 직접 참석했다는 점이다. UAE에서는 칼리드 왕세자와 무바달라 CEO 칼둔 알 무바라크, 투자부·대외무역부 장관 등이 자리해 협력 의지를 분명히 했고, 한국에서는 10대 그룹의 수장이 직접 참여해 양국 파트너십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여줬다.
양국 정·재계가 함께 참여한 이번 회의는 정책적 지원 논의와 기업별 협력 구상 발표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구조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기업의 사업 구상과 정부의 전략 방향이 맞물리는 ‘실질적 협력 구조’가 형성되는 자리가 되었다.
특히 UAE 측이 투자·에너지·첨단기술·소비재 유통 등 다양한 산업의 핵심 기관을 총망라한 것은, 한국과의 협력을 전략적 국가 과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삼성·현대차·LG전자·SK·네이버 등 한국 기업들은 UAE와 함께 AI 기반 혁신 허브 구축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UAE 측도 무바달라와 글로벌 젯 테크닉, 허브71 등이 참여해 데이터·AI·스마트시티 분야의 공동 프로젝트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SK는 UAE를 “전략적 파트너”로 규정하며 미래 기술 협력 의지를 밝혔고, 한국 스타트업 노타는 AI 교통관리 등 구체 사례를 설명하며 실질 협력의 기반을 마련했다.
방산·에너지·인프라 영역에서는 기존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차세대 사업 확장이 논의됐다. GS에너지는 청정수소·저탄소 암모니아 등 에너지 전환 분야 협력 방향을 소개했고, 한국전력은 바라카 원전의 성공 경험을 토대로 HVDC·ESS 등 미래 전력 인프라 협력을 제안했다.
UAE 측에서도 국방석유공사(ANDOC), UAE국방산업지주회사(EDGE), 국방경제위원회(타와준위원회) 등이 참여해 방산·에너지 기술 협력 강화에 관심을 보였으며, 양국은 기존 파트너십을 보다 고도화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컬처 분야에서는 K-콘텐츠와 K-푸드를 중심으로 생활문화 협력 확대가 논의됐다. CJ는 중동 KCON 사례를 소개하며 엔터·식품·뷰티가 연결된 UAE 협력 기반 유통 전략을 발표했고, 삼양식품은 현지 맞춤형 제품과 할랄 인증을 바탕으로 중동 시장 확대 계획을 공유했다.
UAE의 루루그룹과 사르야홀딩스는 K-푸드 유통 협력에 관심을 표하며, 양국 간 소비재·문화 산업 협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첨단산업 ▲방산·에너지·인프라 ▲컬처(식품, 뷰티, 콘텐츠 등) 등 세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구체적 협력 비전이 공유됐다.
특히 기술·에너지·방산·문화 등 전방위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확인하며 양국 경제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켰다. 기존 인프라·에너지 중심의 협력에서 벗어나 AI·디지털·소프트파워 중심으로 신성장 분야의 협력 축을 재편한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양국 경제계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AI 기반 미래 산업, 청정에너지 전환, 식품·콘텐츠 유통 등 실질 협력이 가능한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검토하며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과 UAE는 이제 전통 산업의 협력을 넘어, 혁신과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미래경제 파트너십을 함께 그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