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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의 울림,
K-헬스케어 혁신을 전하다
종근당
1941년 설립 이래 국민 건강을 지키며 한국 제약 산업의 현대화를 이끌어 온 종근당이 올해 창립 84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해 종근당은 지난 5월 CI를 새롭게 선보이며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반세기를 지나 새단장한 종근당의 얼굴, 그 의미를 들여다본다.
글 김혜원
사진 제공 종근당
4평짜리 약방에서 시작된 꿈
1941년 5월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4평짜리 점포가 들어섰다. 우리나라 제약 산업의 현대화를 이끈 종근당의 전신, ‘궁본약방’(宮本藥房)이었다. 일제의 규제로 개업 2년 만에 문을 닫았지만 종근당 창업주 고(故) 이종근 회장은 멈추지 않았다. 매약 행상을 계속한 그는 인생을 제약업에 바치겠다는 의지를 이름에 담아 1946년 4월 ‘종근당약국’(鍾根堂藥局)을 열고, 약을 소분 판매하는 데서 나아가 본격적인 제약업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설립된 대광화학연구소에서 1949년 국내 최초 튜브형 제품 ‘다이아졸연고’가 생산됐다. ‘우리 국민의 생명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제약주권과 ‘제약 산업을 일으켜 나라에 보답한다’는 약업보국의 정신이 발현된 결과였다.
전란으로 어지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이 회장은 1956년 ‘종근당제약사’를 등기하며 의지를 다졌다. 1940년 약품 판매업(청매상) 허가를 취득한 지 15년 만이었다. 이후 조직과 시설을 재정비하며 탄력을 받은 종근당은 국내 제약 산업에 큰 획을 긋기 시작했다. 1965년 국내 최대 규모의 원료의약품 합성 공장을 준공하고 1968년 직접 생산한 항생제 원료 ‘클로람페니콜’이 국내 제약사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취득한 것이다. 의약품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던 시절, 한국 제약 산업의 가능성을 국제적으로 알린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듬해 종근당은 일본 상쿄제약사와 거래를 성사시키며 본격적인 수출에 나섰다. 종근당의 수출 첫해 실적은 62만 4,548달러로, 이는 1969년 국내 의약품 총 수출액의 56.5%에 달하는 수치였다. 이로써 종근당은 제6회 수출의 날 상공부장관 표창을 받으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당시 국내 제약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은 종근당제약사는 오늘날의 사명 ‘종근당’으로 이름을 바꾸며 도전을 지속했다. 1972년 국내 제약사 최초로 자체 연구소를 신설해 독자적인 연구개발 기반을 마련하고, 1974년 국내 최대 원료의약품 발효 공장을 준공해 원료 국산화에 매진했다. 이어 사업 다각화 등의 성장 전략을 펼치며 1976년 증시 상장과 2013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을 거쳐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발돋움했다.
건강을 디자인하는 다양한 포트폴리오
현재 종근당은 지주회사 종근당홀딩스 아래 종근당바이오, 경보제약, 종근당건강 등의 계열사와 함께 국내 헬스케어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다. 먼저 종근당 계열사의 시작이자 핵심인 종근당은 원료 합성과 발효 기술에 기반해 국내 제약 산업의 현대화와 의약품 수출에 힘쓰며 한국 제약 산업을 이끄는 브랜드가 됐다. 먼저 항암제, 면역억제제, 만성질환 등의 분야에서 전문성이 탁월하며 진통제 ‘펜잘큐’를 비롯해 활성비타민 ‘벤포벨’ 등 일반의약품으로 대중에게 각인되고 있다. 또한 항암제 ‘캄토벨’과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 빈혈 치료제 ‘네스벨’과 황반변형 치료제 ‘루센비에스’ 등 두 개의 신약과 두 개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며 명실상부한 신약 개발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아가 난치성과 희소 질환으로도 치료 영역을 확장해 혁신 신약(First-in-Class)과 함께 치료제가 부족한 분야(Unmet needs)에 대한 의료 수요를 충족하는 치료제 개발에 힘쓰며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국제 수준의 발효, 합성, 생명공학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과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력 연구 분야는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스와 발효에 기반한 원료의약품 등이다. 경보제약은 1987년 설립된 원료의약품 전문 기업으로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의료기기, 동물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종근당건강은 1996년 출범한 이후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대표 주자로 성장해 일반 소비자에게 가장 친숙한 기업이다. 유산균 ‘락토핏’, 루테인 ‘아이클리어’, 오메가3 ‘프로메가’, 비타민 ‘아임비타’ 등 일상에서 건강을 지키는 제품을 중심으로 홈쇼핑, 이커머스, 리테일 등 전방위 유통 채널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중이다.
이처럼 종근당은 84년 업력의 생산 역량과 엄격한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CKD-OTTO와 글로벌 연구개발의 거점인 미국법인 CKD USA를 설립했으며, 2023년 혁신신약 후보물질 CKD-510을 글로벌 제약기업에 대규모로 기술 수출하는 등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84년의 역사 위에 그려진 새로운 얼굴
올해 5월 종근당은 창립 84주년을 맞이해 약 50년 만에 CI를 개편했다. 특히나 이번 CI 리뉴얼은 종근당의 역사와 미래를 아우른 상징적 작업으로서 의미가 깊다. 역대 종근당 심벌에는 인류의 생명을 지키는 제약업의 사명감을 바탕으로 1950년대에는 국민 보건 향상에 앞장서겠다는 의지가, 1960년대에는 생명 존중의 이념이, 1970년대에는 국제화 시대의 발전 의지가 담겼다.
종근당은 심벌의 기존 형태를 유지하되 종(鐘)의 크기를 키워 종근당의 상징을 부각하고, 시그니처 색상의 명도를 높이는 등 디테일한 변화를 더했다. 이와 더불어 2021년 창립 80주년을 맞이해 선포한 새 비전 ‘창조적인 K-헬스케어 DNA’(Creative K-healthcare DNA, CKD)를 실현하겠다며 ‘한 사람에서 전 인류까지, 예방부터 치료까지 제약 기술 혁신으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84년 전 작은 약방에서 시작된 종근당은 새로운 얼굴로 글로벌 시장에 종을 울리기 시작했다. 인류 건강을 위해 묵묵히 전진해 온 종근당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책임 있게 헬스케어 혁신을 이어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