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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넘어 AI 엔터테크의
아이콘이 되다

지드래곤

K-Pop 무대를 뒤흔들던 카리스마가 AI 엔터테크 분야로 확장됐다. 음악, 패션, 예술 등 문화의 아이콘에서 창의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탈바꿈한 지드래곤의 이야기다. 무한한 상상력으로 아이덴티티를 혁신하며 AI 엔터테크 시대를 이끄는 브랜드로 도약한 지드래곤의 여정을 따라가 본다.

김혜원

사진 제공 갤럭시코퍼레이션

지난 3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지드래곤 단독 콘서트 ‘2025 월드투어 위버멘쉬 인 코리아’(G-DRAGON 2025 WORLD TOUR ‘Übermensch’ IN KOREA)
당시 선보인 AI 엔터테크 기반 드론 쇼.

음악과 패션, 예술과 라이프 스타일까지 섭렵

지드래곤은 2006년 8월 ‘빅뱅’(BIGBANG)으로 데뷔해 그룹의 리더이자 솔로 아티스트로서 수많은 메가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K-Pop의 세계적 확산에 기여한 그는 남다른 감각과 센스로 패션과 예술 분야에도 진출했다. 2016년 아시아 남성 최초로 명품 브랜드 샤넬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된 데 이어 자신만의 가상 세계이자 페르소나인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PEACEMINUSONE)을 공식 론칭하며 화제를 모은 것이다. 독특한 세계관과 희소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피스마이너스원은 나이키, 프레데릭 말, 제이콥앤코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라이프 스타일 전반으로 영역을 넓혔다.

AI 엔터테크의 선구자로서 기록한 최초들

지드래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3년 11월 AI 엔터테크(Enter-Tech)1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전속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4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및 IT 전시회 ‘CES 2024’를 방문하며 테크놀로지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그는 같은 해 6월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로 임용됐다. 지드래곤의 엔터테인먼트 영향력과 카이스트의 과학 기술을 결합해 K-컬처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함이었다.
기술 분야로 내디딘 혁신의 발걸음은 그의 본업인 음악으로 다시 이어졌다. 지드래곤은 올해 2월 정규 3집 ‘Übermensch’(위버멘쉬)로 컴백하며 타이틀곡 ‘TOO BAD’(투 배드)를 비롯해 ‘HOME SWEET HOME’(홈 스윗 홈) 등을 발표했다. 앨범명은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삶의 목표로 제시한 인간상인 ‘초인’에서 따온 것으로, ‘넘어서는 사람’(Beyond-Man)을 의미한다. 자신을 초월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실제로 지드래곤은 AI, 드론, 로봇 개 등의 기술을 음악과 무대에 접목하며 AI 엔터테크의 문을 활짝 열었다. 올해 3월 지드래곤은 자신의 얼굴과 정규 3집 ‘위버멘쉬’ 로고 등으로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 쇼를 선보이며 6만 5,000여 관객의 감탄을 자아냈다. 8년 만에 개최된 지드래곤의 단독 콘서트 ‘2025 월드투어 위버멘쉬 인 코리아’(G-DRAGON 2025 WORLD TOUR ‘Übermensch’ IN KOREA) 현장이었다. ‘개소리’(BULLSHIT) 무대에는 사족보행 로봇이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 지드래곤은 해당 사족보행 로봇의 커스터마이징에도 직접 참여해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무대를 완성했다.
올해 4월에는 카이스트와 함께 자신의 홍채(iris)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아트와 정규 3집 수록곡 ‘홈 스윗 홈’을 13M 우주 안테나에 송출했다. 미국 NASA의 ‘SETI 프로젝트’와 연계된 본 프로젝트를 통해 지드래곤은 한국 최초로 SETI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티스트가 됐다. ‘홈 스윗 홈’ 뮤직비디오의 제작 과정 또한 화제를 모았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오픈AI(Azure OpenAI) 서비스 ‘소라’(Sora)를 기반으로 갤럭시코퍼레이션이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지드래곤은 기술을 창작의 도구로 적극 활용하는 아티스트의 역할 변화를 직접 증명했다. 한편 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LED 돔 ‘스피어’(Sphere)에서 미디어아트 영상 ‘One Spirit, One Team’(원 스피릿, 원 팀)을 공개하며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스피어 돔에 영상을 송출했다.

“이제 지드래곤의 무대는 공연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드래곤은 자신만의 창의와 혁신을 현실로 구현하는 글로벌 아이콘으로서 최초를 개척해 나갈 것이다.”

지난 4월 지드래곤 소속사 AI 엔터테크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카이스트가 우주 음원 송출 프로젝트를 진행한 가운데 현장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지드래곤.

창의와 혁신의 아이콘

지드래곤은 팬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도 AI 엔터테크 경험을 선사하며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위버멘쉬 발매를 기념해 지난 3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에서 신기술이 결합된 미디어아트 전시와 스페셜 굿즈 등을 선보였으며 최근 일본과 대만에서도 전시를 마쳤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소속 아티스트이자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로 활동 중인 지드래곤의 역할을 계기로 올해 4월 카이스트 대전 본원에 설립된 ‘AI 엔터테크 연구센터’에서는 AI 엔터테크 플랫폼과 글로벌 콘텐츠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지드래곤의 AI 엔터테크 비전을 지원하고 있는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올해 8월 한국경제인협회 가입이 승인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 2월 정기총회를 통해 국내 유수의 IT·테크 기업들을 회원사로 받아들인 바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의 한국경제인협회 가입 승인은 제조업 중심의 회원사에서 신(新) 산업군까지 협력을 확장하겠다는 한국경제인협회의 기조와 궤가 맞아떨어졌다.
이 같은 행보의 연장선에서 지드래곤은 ‘2025 APEC 정상회의’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허문 실험 정신, 그리고 창의와 혁신의 아이콘으로서 지닌 상징성이 주목받은 것이다. 이는 올해 10월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APEC 2025의 키워드, ‘연결’ ‘혁신’ ‘번영’의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다.
이제 지드래곤의 무대는 공연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드래곤은 자신만의 창의와 혁신을 현실로 구현하는 글로벌 아이콘으로서 최초를 개척해 나갈 것이다.

지난 6월 진행된 하이볼 론칭 ‘더 시그널’(THE SIGNAL)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갤럭시코퍼레이션 최용호 대표와 지드래곤(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