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Focus
140년 우정과 교류를 토대로
새로운 한-프 협력의 장을 열다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한국과 프랑스 주요 인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한 한국 민간 경제사절단은 5월 19~21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 대통령과 정부, 경제계와 함께 글로벌 통상 현안 정보를 교환하고 양국의 민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5월 19~21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추즈 프랑스 서밋(Choose France Summit)
한-프 특별 라운드테이블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
- 탈탄소, 항공우주, 첨단소재, 스타트업 등 세션 발표
- 공동선언문 채택


현지 산업 시찰

한국 민간 경제사절단은 5월 19일 프랑스 베르사유궁에서 열린 ‘한-프랑스 특별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프랑스 정부·경제계와 양국 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2025년 ‘추즈 프랑스 서밋’(Choose France Summit) 행사 중 특정 국가와의 양자 비즈니스 간담회로는 유일하게 마련된 자리다.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주관하는 추즈 프랑스는 매년 전 세계 유수 기업 CEO 100~150명을 초청해 프랑스의 산업·투자 환경을 소개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대표 행사다. 올해로 8회 차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 한국 기업으로는 ▲한경협(류진 회장) ▲CJ(손경식 회장) ▲대한항공(조원태 회장) ▲SPC(허진수 사장) ▲현대자동차(장재훈 부회장) ▲엔켐(오정강 대표) 등 6개사가 초청받았다. 프랑스 측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해 장 노엘 바로(Jean-Noël Barrot) 외교부 장관, 프랑수아 자코브(Francois Jackow) 에어리퀴드(Air Liquide) CEO, BNP파리바(BNP Paribas)와 에어버스(Airbus) 경영진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프랑스 양국 간 산업 협력 강화 방안과 함께 프랑스 현지 투자 환경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들은 추즈 프랑스 행사 중 마련된 마크롱 대통령 주재 ‘한-프랑스 특별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했다. 이후 한국 기업들은 프랑스 정부 장관들과의 1:1 개별 미팅과 글로벌 CEO 200여 명과의 B2B 세션에 참여해 탄소중립, 청정에너지,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현재 국제 환경에서 프랑스와 한국은 경쟁력, 개방 시장, 데이터 기반 경제, 디지털화, 경제 모델의 다변화 등 공통된 가치관을 공유하며 여정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양국은 산업 분야, 탈탄소, 라이프 스타일, 문화 등에서 유사점이 많은 만큼 더 많은 협력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내년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앞두고 양국 간 교역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과 같은 자리를 통해 AI와 탈탄소 등 주요 유망 분야에서 협력이 본격화되기를 기대합니다.”
- 류진 한경협 회장


이튿날인 5월 20일 한경협은 프랑스경제인협회(MEDEF)와 함께 프랑스 파리의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 ‘스테이션F’에서 제2차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Korea-France Business Dialogue for our Future)를 개최했다. 작년 5월 서울에서 새롭게 출범한 미래대화 협의체는 한국과 프랑스의 민간 경제계 간 협력을 논의하는 대표 채널이다.
이번 회의를 위해 한국 기업으로는 현대차, LG화학, 대한항공, 한화솔루션, CJ, 포스코, 풍산 등 약 20개사 50여 명이 파리를 방문했다. 프랑스 측에서는 에어리퀴드, 토탈에너지스, 에어버스, 탈레스, BNP파리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에서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탈탄소 모빌리티·산업, 항공우주, 첨단소재, 스타트업 등을 중심으로 한-프랑스 양국 간 실질적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됐다.
세션 1-1 탈탄소 모빌리티
한국의 현대차와 한화솔루션 큐에너지, 프랑스의 에어리퀴드와 토탈에너지스 등이 탈탄소 모빌리티를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켄 라미레즈(Ken Ramirez)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수소를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핵심 에너지원이라고 평하며 수소 생태계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전략과 비전을 소개했다. 이어 이준우 한화솔루션 큐에너지 대표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와 에너지 저장 솔루션은 유럽 내 탈탄소 모빌리티 실현에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세션 1-2 탈탄소 산업
탈탄소 산업 세션에는 한국 기업을 대표해 포스코와 LG화학이 참석한 가운데 고윤주 LG화학 전무가 ESG에 대한 비용 부담 등으로 글로벌 탈탄소화 동력이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윤주 전무는 탈탄소화를 위한 전략으로 ▲기존 설비의 모듈형 개보수 ▲정부·기업의 파트너십을 통한 R&D 리스크 분담 ▲글로벌 합작(JV) 강화 등을 제시하며,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션 2 항공우주
항공우주 세션에는 프랑스의 에어버스사와 한국의 대한항공 등이 참여해 친환경 항공기 개발과 지속 가능한 항공 기술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김경남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 원장은 첨단 복합소재 기술과 무인기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프랑스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세션 3 신소재
신소재 세션에는 프랑스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아케마, 한국의 풍산 소재기술연구원과 신소재 스타트업 매이드가 참여해 반도체, 배터리, 3D 프린팅 등 첨단 산업에서의 신소재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박철민 풍산 소재기술연구원장은 고기능 구리합금과 복합소재 개발 현황을 공유하며 유럽 기업과의 기술 협력 의지를 밝혔고, 조신후 매이드 대표는 실리콘 카바이드 기반 3D 프린팅 기술을 소개하며 프랑스와의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미래대화를 마치며 한경협과 MEDEF는 양국 민간 협력의 비전을 담은 제2차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한-프랑스 수교 이후 140여 년간 양국은 어려운 시기마다 연대해 온 오랜 친구이자 신뢰받는 파트너라는 인식 아래 글로벌 정세의 불안정성과 공급망 재편이라는 도전에 함께 대응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선언문에는 ▲항공우주·에너지·스타트업 등 미래 전략 산업 중심의 민간 협력 확대 ▲글로벌 통상 이슈에 대한 정보 공유 등 공동 대응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민간 교류 활성화 노력 등이 담겼다. 양국 경제계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협력과 교류를 지속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2026년 한국에서 제3차 미래대화를 개최하기로 약속하며 성공리에 미래대화를 마쳤다.


1. 탈탄소 협력
2. 항공우주 분야 협력 강화
3. 첨단소재 분야 협력 확대
4. 스타트업 생태계 협력 및 혁신 촉진
5. 국제무대 공조 체제 및 민간 협력 강화
6. 2026년 수교 140주년 계기 민간 협력 및 성과사업 확대